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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칩 '지포스' 대란... 재주는 엔비디아가 넘고, 실속은 삼성전자가 챙긴다 - 조선비즈

ikunabgus.blogspot.com
입력 2020.09.25 10:00

그래픽칩 RTX 3080 이어 두 배 비싼 RTX 3090마저 판매 동시에 품절
엔비디아 "생산량 늘리는 중, 조만간 쉽게 구입할 수 있을 것" 연거푸 사과
삼성전자, 8나노 공장 풀가동하며 대응… "엔비디아 칩으로 최소 2조 매출"

엔비디아의 최신 소비자용 그래픽칩 ‘RTX 30 시리즈’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전 세계적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특히 한국시각으로 24일 밤(미국 동부 현지시각 24일 오전 9시)부터 판매를 시작한 최고 사양 ‘RTX 3090’은 구입 시도조차 못했는데 품절 안내가 뜨고 있다는 글이 각종 커뮤니티에 올라 있다. 이 칩을 생산하는 삼성전자는 기대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사전예약부터 인기를 끈 RTX 3090은 정작 출시날 구입시도조차 할 수 없었다. /쿠팡 캡처
25일 쿠팡, 11번가 등 오픈마켓에서는 전날 밤 판매를 시작한 엔비디아 RTX 3090 칩이 ‘일시품절’로 뜨고 있다.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RTX 3090 출시가 24일로 예고됐었기 때문에 유통 업체별로 사전예약을 진행했고, 준비된 수량을 모두 팔아 당장 칩을 구입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시각으로 2일 새벽 엔비디아는 이전 세대보다 최대 2배 빠르고 전력 효율성은 높인 ‘RTX 3090’ ‘3080’ ‘3070’ 시리즈를 전격 공개했다.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개선된 성능 대비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데 있다.

17일 가장 먼저 출시된 RTX 3080 역시 전작 대비 2배가량 빠른 속도에 699달러(약 82만원)라는 저렴한 가격 때문에 판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됐다. 웃돈이 붙은 매물이 이베이 등 중고장터에 올라오고 있다. 엔비디아는 "전작과 비슷하게 초도 물량을 준비했는데, 전 세계적으로 RTX 3080에 대한 관심이 높아 품귀현상이 빚어졌다"며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만큼 조만간 제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공식 사과했다.

엔비디아는 24일 출시하는 1499달러(약 175만원)짜리 RTX 3090 관심 역시 폭발적이자 판매 시작 전부터 "미리 사과드린다"면서 "앞으로 몇 주 안에 공급을 늘리기 위해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고 재차 공지했다. 이 제품은 8K(초고화질) 게임을 60fps(초당 프레임) 이상으로 구동할 수 있어 고사양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 크리에이터 등의 관심을 끌었다.

통상적으로 용산전자상가를 거쳐 2배가량의 웃돈이 붙던 가격이 오픈마켓을 통해 219만원(RTX 3090 기준)으로 출시가에서 약 25% 마진만 붙은 것도 국내 소비자들이 저가 구입을 위해 해외직구를 찾는 대신 국내 온라인쇼핑몰에서 앞다퉈 구매에 나선 배경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005930)도 화성 8나노(nm, 10억분의 1미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풀가동하며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 그래픽 칩 수주는 당장 3분기부터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매출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엔비디아 소비자용 그래픽 칩 판매량이 약 5800만대인 만큼 이를 고려하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은 20억달러(약 2조원)가 추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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