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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3인 유임·반도체 사장 2명 교체… '안정 속 쇄신' 택한 삼성전자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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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2.02 10:40 | 수정 2020.12.02 11:27

2일 삼성전자 사장단 정기 인사
김기남 부회장·김현석·고동진 사장 3인 대표체제 유지
반도체 사장 2명 교체… ‘D램통’ 이정배 사장·’파운드리 공정 귄위자’ 최시영 사장
기존 파운드리사업부 정은승 사장, 삼성전자 초대 CTO 올라
이재승 사장, 생활가전 출신 최초… 11개월 만에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고속승진’

삼성전자가 2일 단행한 사장단 정기 인사에 대해 ‘안정 속 쇄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기남 부회장·김현석·고동진 사장 3인 대표체제는 그대로 가면서 반도체 사업부 사장 3명 중 2명을 세대 교체하는 변화를 보여준 것이다. 또 회사 최초의 CTO(최고기술책임자)가 탄생했다.

2일 단행된 삼성전자 사장단 정기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3인. 왼쪽부터 이정배 사장, 최시영 사장, 이재승 사장./삼성전자 제공
이를 두고 삼성전자는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 속 기존 3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면서 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혁신과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과감한 쇄신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 반도체 메모리사업부는 이정배 메모리사업부 D램 개발실장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담당한다. 그는 1992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메모리사업부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쳐 ‘D램통’으로 불린다. 이번 사장 승진으로 D램과 함께 낸드플래시, 솔루션 등에서 경쟁사와의 ‘초격차’를 벌리는 중책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

정기 인사에서 유임이 결정된 삼성전자 대표 3인. 왼쪽부터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삼성전자 제공
파운드리사업부는 최시영 글로벌인프라총괄 메모리기술센터장 부사장이 승진해 책임진다. 최 신임 사장은 반도체 전제품에 대한 공정 개발과 제조 부문을 이끌어 온 공정·제조 전문가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파운드리 업계 1위를 노리는 삼성전자가 최근 5나노 이하 초미세공정에서 TSMC와 경쟁하고 있는데, 이 분야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교두보로 보인다"고 했다.

이정배 사장(53)과 최시영 사장(56)은 50대 젊은 주자로 꼽힌다. 이번 사장 인사가 ‘세대교체’로 주목되는 이유다. 현재 삼성전자의 반도체 실적이 좋음에도 상대적으로 젊은 사장을 전진배치한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초격차 유지를 위해 차세대 주자를 기용할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의 합류로 삼성전자 전체 사장단의 평균 연령은 종전 59세에서 58세로 젊어졌다.

기존 메모리사업부를 맡았던 진교영 사장과 파운드리사업부장이던 정은승 사장은 각각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 삼성전자 DS부분(반도체솔루션) CTO를 맡는다. 삼성전자에 CTO라는 직책이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 사장은 삼성전자의 초격차를 이끌어 온 주역이고, 정 사장은 파운드리 선단공정 개발을 진두지휘하면서 EUV 공정 도입으로 삼성의 파운드리사업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한 이재승 부사장에 대해서도 ‘쇄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생활가전 출신이 사장에 오른 것은 삼성전자 사상 처음이기 때문이다. 또 이 신임 사장은 지난 1월 부사장(생활가전사업부장)으로 승진했고, 단 11개월 만에 사장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글로벌 가전 1등을 노리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삼성SDS의 신임 사장으로는 황성우 종합기술원 원장(사장)이 내정됐다. 황 사장은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다양한 개발사업을 이끌어 와 삼성SDS를 글로벌 IT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시킬 적임자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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