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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보다 낙인이 두렵다… 확진 책임은 본인 탓"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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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2.11 12:00

통계청, 성인남녀 조사해 ‘한국의 사회동향 2020’ 발표
대면 서비스업종 타격… 원격수업은 등교 효과의 5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낙인(烙印) 피해가 실제 확진보다 더 두렵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감염의 책임은 환자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확진자수는 20대가 가장 많았다. 다만 치명률은 80세 이상 노인이 가장 높았다. 교사들은 코로나19로 시행 중인 온라인 수업의 효과는 등교수업의 50% 미만이라고 평가했다.

통계청은 11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한국의 사회동향 2020’을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조사됐고, 코로나19로 인한 변화한 사회상을 담았다. 조사 분야는 인구, 가족과 가구, 건강, 교육, 노동, 소득과 소비, 문화와 여가, 주거와 교통, 환경, 안전, 사회통합 등 11개 영역으로 구성됐다.

종로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파고다타운 인근 거리에 출장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상인과 이용객 등을 상대로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 확진보다 낙인이 두려워… 감염 책임은 환자 탓

우리나라는 올해 1월 20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된 이후, 2월 말을 정점으로 확산세가 줄었으나 8월 중순을 지나면서 2차 확산이 발생했다. 이후 11월 중순을 지나면서 3차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89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의 3차 유행 이후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지난 2월 말, 코로나19가 대구 신천지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할 당시에는 ‘확진될까 두렵다’라는 응답(63.5%)과 ‘확진이란 이유로 비난 받고 피해를 입을 것이 두렵다’라는 응답이 거의 비슷했다.

자료=통계청
하지만 3월 초부터는 확진에 대한 낙인이 두렵다는 응답이 급증하면서 순서가 뒤바뀌게 됐다. 3월말 기준으로 확진이 두렵다는 응답은 58.3%였고, 낙인의 피해가 두렵다는 응답은 70%에 육박했다. 이러한 현상은 5월 말까지 이어지다 6월에 들어서야 역전이 됐다. 6월 말 기준 설문에서는 확진의 두려움이 64.1%로 낙인의 두려움(58.1%)보다 많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감염의 두려움과 낙인의 두려움이 비슷했지만, 3월 초부터 특정 지역과 종교단체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사회적 비난 분위기가 확산하자, 코로나19 낙인에 대한 두려움이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며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확진자수가 많아지면서 국민들의 의식도 점차 바뀌었고 근본적인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다시 늘게 됐다"고 했다.

실제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책임을 묻는 질문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 3월 말의 경우 ‘코로나19 감염은 환자 스스로 막을 수 있었다’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점수(2.8점)를 줬다. 이는 코로나19 감염의 책임을 환자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많다는 의미다. 확진자 낙인으로 인한 피해가 두렵다는 응답의 반대로서, 확진자에게 감염의 책임을 묻는 식이다. 이러한 응답은 점차 증가하면서, 6월 말 기준 3.2점으로 높아졌다.

자료=통계청
또 코로나19 위기 극복 과정에서 ‘경제적 피해보상 기회’와 ‘감염 예방을 위한 유연근무 기회’ 등에 불평등을 느낀다는 응답이 많았다. 경제적 피해보상 기회는 38.6%, 유연근무 기회는 32.5% 응답자가 불평등이 존재한다고 답했다. 다만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무리한 방역 대책은 절반이 안되는 44.3%가 동의했지만, 방역이 강화되는 시점에서는 ‘인권은 후순위에 미뤄둬야 한다’에 78.2%가 동의를 했다.

한편 인구 10만 명당 코로나19 확진자수는 20대가 83.8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74.67명), 80대(68.50명), 70대(65.98명), 50대(63.18명), 30대(52.84명), 10대(34.39명) 순이었다. 외부 활동량이 많지 않고 부모에 의해서 감염방지 노력을 할 수 있는 0~9세의 경우, 19.81명으로 가장 적었다.

반면 코로나19의 치명률은 80세 이상이 19.45%로 가장 높았다. 전체 치명률은 1.67%로 집계됐다. 시도별 발생건수를 보면 제주가 인구 10만 명당 9.69명으로 확진자가 가장 적었다. 서울(74.34명)과 대구(295.96명)는 제주에 비해 각각 8배, 30배씩 많았다.

◇교육, IMF보다 코로나에 더 타격… "원격수업 효과, 등교의 50% 미만"

통계청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도소매, 음식숙박, 교육서비스 등 대면 서비스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과거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제조업이나 건설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과는 양상이 다르다는 것이다.

특히 교육서비스업은 코로나19와 외환위기 때와의 상황 격차가 컸다. 학원 등 교육서비스업은 위기가 오더라도 구매력 감소가 극심해지기 전까지는 심각한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초기인 지난 2월부터 영업이 크게 위축됐다.

자료=통계청
이 밖에 교사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진행되는 초·중·고의 온라인 수업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온라인 개학 이후 초등학교에서는 기존 강의 영상 활용 수업(72.7%)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중학교(49.0%)와 고등학교(50.3%)의 경우 직접 제작한 영상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 다만 온라인 과제를 제시했다는 교사들은 초중고 모두 5%를 넘지 못했다.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 방식을 한다는 응답도 초중고 모두 10%가 되질 못했다.

또 중·고등학교 교사보다 초등학교 교사가 좀 더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초등학교 교사 중 54.5%는 원격수업의 효과에 대해, 등교수업의 50% 미만으로 평가했다. 특히 교사들은 원격수업의 문제점으로 ‘사회성 및 관계 형성을 위한 교육부족’이 가장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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