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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김광현·양현종, 동반 승리 실패... "제구가 안 됐다" - 한국일보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31일 애리조나전에서 선발 역투하고 있다. 애리조나=AFP 연합뉴스.

동갑내기 좌완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과 양현종(텍사스)이 메이저리그 동반 승리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두 선수 모두 제구에 애를 먹었다.

김광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경기에서 5이닝 동안 4실점(9피안타 1볼넷) 했다. 팀은 2-9로 패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3패(1승)째로, 세 경기 연속 패전이자 6경기 연속 무승이다. 상대가 13연패 중이던 애리조나였기에 더욱 아쉬웠다. 평균자책점은 3.65로 올라갔다.

김광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애리조나가 초구 공략에 소극적인 편이다. 초구 스트라이크는 잘 들어갔는데, 이후 공들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안타를 많이 맞았다. 이날 애리조나 타선은 주무기 슬라이더에 헛스윙이 많지 않았다. 김광현은 “오늘 컨디션이 안좋다 보니 슬라이더 헛스윙률이 떨어진 것”이라며 “다음 경기는 다를 수 있다. 크게 신경 쓰지 않고 타자를 잡는데 집중하겠다”라고 했다.

텍사스 양현종이 31일 시애틀전에서 선발 출전, 포수로부터 공을 건네받고 있다. 시애틀=AP 연합뉴스.

양현종도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전에서 열린 시즌 네 번째 선발 등판에서 가장 적은 이닝(3.0이닝)을 소화하며 3실점(2자책ㆍ5피안타 1볼넷)하며 시즌 3패째를 안았다. 7실점으로 부진했던 26일 LA에인절스전에서도 3.1이닝을 책임졌다. 양현종도 경기 후 화상인터뷰에서 “이닝을 많이 못 던져서 아쉽다”라고 했다. 시애틀은 MLB 30개 구단 가운데 팀타율과 출루율 OPS(장타율+출루율)까지 최하위였기에 어느 때보다 아쉬움이 컸다.

이날 양현종의 공은 전체적으로 높거나 가운데로 몰렸고 시애틀 타자들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여기에 수비 도움마저 받지 못하면서 △1회 26개 △2회 17개 △3회 27개 등 3회까지 70개나 던졌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오늘 양현종의 투구 수로 75~80개 정도 생각했다”면서 “커맨드가 효과적이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결정구가 번번이 커트 당하면서 고전했다. 양현종 역시 “타자와 수 싸움에서 카운트가 몰렸다”면서 “커트를 많이 당했는데 보완해야 한다. 타자가 잘했다기보단 내가 볼과 스트라이크를 확실히 구분해서 던졌어야 했다”라고 돌아봤다. 그동안 거의 선보이지 않았던 커브를 8개 던지며 반등을 노렸는데 역시 해결책이 되진 않았다. 양현종은 “(커브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 더 연습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지만 임시직이다. 기회가 왔는데 이를 잘 실리지 못하고 있다. 선발 4경기에서 15이닝 13실점(12자책)으로 3패(평균자책점 7.20)만 기록 중이다. 우완 선발 아리하라 고헤이가 부상 복귀하면 선발진 잔류를 장담할 수 없다. 양현종도 ‘선발 투수로서 점수를 매겨 달라’는 질문에 “점수 주기엔 부끄러운 성적”이라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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