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으로 애널리스트·해외 투자자 대상 설명회 개최
현대·기아자동차는 올해 3분기에 ‘세타2 엔진’의 추가 충당금 등 3조3600억원의 품질 비용을 반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당초 시장 기대와 달리 올해 3분기 적자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19일 올해 3분기 실적에 현대차 2조1000억원, 기아차 1조2600억원의 품질 비용을 각각 충당금으로 반영한다고 공시했다.
현대차는 지난 2011∼2014년식 세타 GDi 엔진 9460억원(120만9000대), 2015∼2018년식 엔진 8298억원(119만6000대), 기타 엔진 5405억원(132만4000대) 등 2조3163억원의 품질 비용을 추산했다.
이중 기존 충당금 등을 제외하고, 3분기 손익에 반영되는 금액이 2조1352억원이다.
기아차는 3분기 엔진 관련 품질 비용 1조3403억원 중 기존 충당금 등을 제외하고, 1조2592억원을 반영하기로 했다.
지난 2018년 3분기 4600억원과 2019년 3분기 9200억원에 이어 또 다시 세타2 GDi 엔진 리콜 관련 충당금을 반영하는 셈이다.
과거 충당금 반영 이후 엔진 교환율이 당초 예상보다 높았으며, 평생보증 충당금 산정시 반영한 차량 운행 기간(12.6년)을 현실적으로 재산정(19.5년)할 필요가 있어 추가 충당금 반영이 필요하다는 게 현대·기아차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3분기 실적은 적자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9일 오후 주요 애널리스트와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현대·기아차가 공식 실적 발표에 앞서 투자 설명회를 연 것을 이례적이다.
현대·기아차의 이번 대규모 품질 비용 반영은 최근 화재가 잇따른 전기차 ‘코나’ 등으로 계속 품질 이슈가 불거지는 것을 진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는 시장 품질 정보 조직과 문제 개선 조직을 통합해 조직을 효율화하는 등 소비자 불만에 신속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또, 정비 현장에서 발견되는 품질 문제가 신차 개발 등에 실시간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품질 관리 강화를 위한 업무 체계를 정립할 계획이다.
앞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14일 취임사에서 “우리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모든 활동은 소비자가 중심이 돼야 한다”며 “소비자 행복의 첫걸음은 완벽한 품질을 통해 소비자가 본연의 삶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는 것”이라면서 품질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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