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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3월 이후 깜짝 반등…"코로나 백신이 에너지분야 '게임 체인저'"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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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1.25 10:02 | 수정 2020.11.25 10:07

코로나 백신 보급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유가가 지난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바이러스를 통제할 수 있다면 내년에 여행 등 에너지 집약적 산업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트레이더들이 베팅하면서 유가가 오른 것이다.

25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레이더들이 갈수록 백신 전망을 에너지 분야의 ‘게임체인저(game changer)’로 취급하고 있다며 이 같이 전했다.

국제 유가가 지난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반등했다. /트위터 캡처
국제 기준치인 브렌트유는 일찌감치 48달러를 넘어서면서 배럴당 3.8% 오른 47.8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수십년 동안 월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상승률 중 하나이자, 11월에만 반등세의 4분의 1 이상을 끌어올린 셈이다.

런던의 피브이엠(PVM)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여전히 팬데믹(대유행) 전에 거래했던 배럴당 70달러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지만 트레이더들이 백신 전망에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싸움이 점차 격화되고 있으며 이번주까지 점점 더 큰 성공을 거두고 있음이 증명되고 있다"면서 "‘포모(FOMO, 정보와 유행에 뒤처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 또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주도하던 (유가) 움직임이 이제는 ‘근본적으로 정당한 가격 상승’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도 오펙(OPEC, 석유수출국기구)과 러시아를 비롯한 동맹국들이 다음주 만나면 감산 기간을 연장해 겨울철 취약한 수요를 상쇄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승세를 더했다.

올 한해 광범위한 봉쇄 조치로 석유 수요가 무너지면서 4월 생산량을 감축했던 확대된 OPEC+그룹은 지난 1월 하루 200만배럴 정도를 시장에 반납할 예정이었지만, 추가 생산 반납을 늦출 것이라는 예상이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높아진 재고 오버행(잠재적으로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매도 물량)과 그 폭과 강도와 함께 현재의 놀라운 코로나 감염 흐름을 감안할 때 우리는 계속해서 (석유) 생산량을 축소하기 위한 조율된 행동을 단기적 행동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하루 평균 약 100만배럴이었던 세계 석유 수요는 올해 들어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고 많은 사람들이 출퇴근보다는 집에서 일하면서 평균 약 10% 감소했다.

지난 4월 임대 원유(rent crude) 가격이 거의 20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20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지난해 배럴당 64달러, 2018년 배럴당 71달러에 비해 올해는 배럴당 평균 42달러에 그쳤다.

지난 1월부터 10월 말 사이 BP와 로열더치셸의 주가가 약 60% 하락하는 등 침체로 석유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들 또한 백신 소식에 고무되면서 그 이후로 40~50% 더 주가가 올랐다.

FT는 "기존에 내년 말 만기보다 대폭 할인되던 브렌트유도 1월 인도 계약이 패리티(국가들 간 통화 단위상의 동등성)에 가까워지면서 석유 시장 구조도 강화되고 있어 일부 트레이더들은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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