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산업은행은 26일 "구조조정 3대 원칙을 지키며 양대 국적항공사 통합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구조조정 3대 원칙은 대주주의 책임있는 역할, 이해관계자의 고통분담, 지속가능한 정상화 방안 마련을 뜻한다.
산은은 "조원태 회장(계열주)은 자신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전부를 투자합의 위반에 대한 담보로 제공했다"며 "통합추진 및 경영성과 미흡시 경영일선에서 퇴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이 담보로 제공한 보유 지분은 시가 총 2730억원이다. 이미 담보로 제공한 채무금액을 감안하면 이번 실질 담보가치는 약 1700억원 수준이다.
산은은 "윤리경영위원회를 통해 한진칼 및 주요 계열사, 계열주의 윤리경영을 감독하고 이에 필요한 조치 이행을 권고할 것"이라며 "권고조치에 따르지 않을 경우 위약벌 부과 및 퇴진을 요구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 "인수합병은 대주주가 아닌 인수회사가 자금을 조달해 진행하는 것"이라며 "구조조정 기업이 아닌 정상기업 한진칼 대주주에게 일방적으로 사재출연을 강요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평가 등을 통해 계열주의 경영성과 미흡시 담보주식 처분·퇴진 등의 조치가 가능해 견제와 감시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다"며 "대한항공은 코로나 사태로 긴급한 유동성이 필요한 기업이나, 정상기업임을 감안하면 일반적인 구조조정 기업에 적용하는 정상화 방안을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산은이 말하는 일반적인 구조조정 정상화 방안은 무상감자, 채권단 출자전환 및 자구계획 이행 등이다.
그러면서 "한진칼 및 대한항공의 경영진은 지난 4월부터 고통분담 차원에서 임금을 삭감 중"이라며 "양대 국적항공사 직원들도 코로나 사태 위기 극복을 위해 광범위한 유·무급 휴업·휴직을 감내하며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계열주는 한진칼 및 대한항공으로부터 임금 50%를 삭감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월 9800여명이 유급휴업을 진행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월 2600여명 유급휴업과 월 5600여명 무급휴직을 진행하고 있다.
산은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3분기말 기준 부채비율 각 737%, 2,432%에 달하고, 양사의 내년 부족자금이 4.8조원으로 예상되는 등 긴급한 자금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도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한 통합시너지를 바탕으로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시장으로부터 2.5조원 규모의 자금조달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산은은 "양사 통합시너지로 장래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자본시장의 기대가 있기에 조기에 유상증자 추진이 가능하다"며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대한항공 단독으로 자본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통합시 노선 운영 합리화, 정비 자재 공동구매, 아시아나항공 외주정비비 내재화, 지상조업사 업무 공유에 따른 조업비 절감 등 다양한 시너지 창출이 있을 것"이라며 "수익성도 제고될 것으로 예상돼 양사 통합으로 윈-윈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 본점. 사진/ 뉴시스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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