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103.2원 마감…7거래일만에 사상 최저치 경신
(서울=연합뉴스) 은행팀 =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원화의 상대 가치가 그만큼 올랐다는 뜻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규모 대출 프로그램 가동, 비교적 양호한 한국의 경제 지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감 등이 원화 강세에 불을 지핀 모양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원 내린 달러당 1,103.2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8년 6월 15일(1,097.7원)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은 지난 18일 종가 1,103.8원보다도 낮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화 지수는 이번 주 92 아래로 떨어지면서 201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미 연준이 유동성을 계속 공급하면서 달러 약세 환경이 깔려있고, 최근 외국인 주식 자본도 계속 유입되고 있다"며 "오늘도 대규모는 아니지만 계속 자금이 들어오면서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700억원 넘는 순매수를 보였다.
백 연구원은 "당분간 환율 하락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최근 아시아 통화 강세에서 원화 강세가 유독 뚜렷해진 상황이라 외환 당국의 경고가 계속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당국 눈치를 보면서 환율 하락 시도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환율 움직임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국내 경제 지표, 미 대선 이후의 불확실성 해소 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된 점 등이 있지만, 일부 시장 심리의 쏠림 현상도 더해져 원화가 절상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원/달러 하락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만큼 더 주의해서 보고,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 적극적으로 시장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일반적으로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측면에서 우려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 총재는 "우리 수출품의 품질 경쟁력도 상당히 높은 수준에 와있고, 수입 중간재를 많이 쓴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달리 환율의 영향이 상쇄된다"면서도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수출 기업들로서는 또 다른 불확실성을 안게 되고, 결과적으로 실물경제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환율 동향,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so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11/27 16:2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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