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 등 국내 게임주 일제히 주가 강세
"다시 문 열린 것 아냐…오히려 규제 강화 움직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게임사가 중국 정부로부터 공식 판호를 발급 받은 건 2017년 3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처음이라 드디어 '게임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이 풀린 것 아니냐는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졌습니다. 서머너즈 워는 2014년 6월 글로벌로 출시된 모바일 게임으로,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 덕에 분기당 매출의 80%를 해외에서 거두고 있습니다.
시장도 반응했습니다. 판호 발급 소식과 함께 컴투스 주가는 당일 장중 20% 넘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컴투스 외에도 중국 내 지적재산권(IP) 사업을 하고 있는 웹젠(34,950 -2.24%), 위메이드(43,050 +1.77%), 중국 업체에 블레스 IP를 빌려주고 판호를 받은 네오위즈(22,100 -1.56%), 2017년 초부터 중국 시장에서 게임 출시를 준비 중인 넷마블(132,000 +1.54%)과 펄어비스(225,800 -5.32%), '블레이드&소울2'를 준비 중인 엔씨소프트(867,000 -1.25%)의 주가도 덩달아 올랐습니다.
컴투스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그것은 중국 내에서 서머너즈 워가 갖고 있는 특성 때문입니다. 이번 판호 발급은 컴투스 개별 기업의 노력에 따른 결과라는 겁니다.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글로벌 e스포츠 리그인 '서머너즈 워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은 2017년 이후 대회가 총 4번 열렸는데, 이중 중국 게이머가 두 번의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중국 내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중국 이용자들은 서머너즈 워를 안드로이드용 앱 설치파일인 'APK' 형태로 내려받아 그동안 우회적으로 이용해왔습니다. 컴투스 역시 중국 대표 선발전을 별도로 여는 등 현지에서 게임 이용자들의 환심을 사는 데 노력해왔습니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이미 자국의 이용자들이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는 게임을 허가함으로써 전면 개방에 대한 부담을 줄이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옵니다.
출근하는 베이징 시민들. 사진=AP
중국 정부의 이 같은 규제 움직임은 최근 판호 발급 건수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2019년 186개의 게임에 외자판호를 발급했지만 올 들어 12월 현재까지 97개에만 판호를 발급해줬습니다.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입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 대해서도 콘텐츠 규제를 더 강하게 적용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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