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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대웅제약, 공동개발 약물 내년 ‘결실’... 대형 제약사 협업 물꼬 - 조선비즈

ikunabgus.blogspot.com
입력 2020.12.06 07:00

유한양행(왼쪽)과 대웅제약 본사 전경. /각 업체
유한양행과 대웅제약이 내년 2분기 공동개발한 위궤양 치료 개량신약을 출시한다. 국내 대형 제약사 ‘빅5’ 가운데 두 곳이 합심해 내놓는 제품이다. 과거 경쟁에 몰두했던 빅5가 최근 2~3년 동안 협업 사례가 눈에 띄게 늘기는 했지만,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000100)대웅제약(069620)은 레바미피드 서방정(성분이 천천히 방출되는 정제약)에 대한 임상 3상을 지난 7월까지 수행한 후 허가 신청을 완료하고 내년 2분기에 발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레바미피드 성분은 위궤양 등의 개선을 위해 쓰인다. 통상 1회 100mg을 1일 3회 경구투여하는데, 서방정 뵥용 시 투여 횟수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 관계자들은 "개량신약이기 때문에 임상 3상 이후 곧 발매로 이어진다고 보면 된다"며 "(2분기 발매)계획대로 준비 중"이라고 했다.

유한양행과 대웅제약은 지난해 매출이 1조원을 넘긴 국내 제약 빅5에 속한다. GC녹십자(006280), 종근당(185750), 한미약품(128940)도 여기에 포함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국내 대형 제약사 간 공동개발 등 협력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 한미약품과 GC녹십자도 지난 11월 27일 유전성 희귀질환인 LSD(리소좀 축적질환) 치료를 위한 차세대 혁신신약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공동연구에 본격 착수했다고 밝혔다. 올해 2월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은데 이어 실제 연구개발(R&D) 협력에 나선 것이다.

국내 제약 빅5의 협업은 지난 2018년 유한양행과 GC녹십자가 리소좀 축적질환 중 하나로 빈혈 등을 일으키는 고셔병 치료제 공동개발을 계기로 본격화했다. 이는 국내 제약사 매출 1, 2위간 협업으로 대형 제약사 간 첫 협업 사례로 꼽힌다. 이런 협업은 글로벌 제약사에서는 드물지 않게 일어났지만, 국내 업계에서는 이례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실제 미국 BMS(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와 화이자는 신규 경구용 항응고제(NOAC)를 개발단계부터 협업해 출시했고, 베링거인겔하임과 릴리는 고지혈증치료제를 공동개발하기도 했다. 반면 국내 제약사들의 경우 중소업체들이 해외 대형 제약사와 협업을 하는 게 많았다.

국내 전통 제약사들의 협업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약개발에 드는 비용과 불확실성을 고려해 협업을 통해 개발 기간을 줄이고 개발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그동안 국내 제약업계는 복제약을 중점으로 내수에서 치열하게 경쟁해오며 제 살 갉아먹기 식 경영을 해왔다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협업이 우리나라는 물론 글로벌 추세가 되는 형국이다. 허경화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 대표는 지난달 12일 조선비즈 주최 헬스케어 이노베이션포럼에 참석, "제약·바이오 분야의 효율적인 민관협력을 위해 산업·학계·연구소·병원·정부 등 다자간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 대표는 "킴코(KIMCo)는 아직 석 달밖에 안된 재단법인이지만,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발전으로 개발 효율성을 높여 글로벌 무대에서 제대로 경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킴코는 제약협회와 56개 제약·바이오업체가 총 70억5000만원을 출자해 만든 단체로, 현재 보건복지부의 ‘코로나 치료제 백신 생산 장비 구축 지원사업’과 중소벤처기업부의 ‘의약품 업종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국내 제약사 한 관계자는 "과거 2~3년 전부터 국내 제약사간 협업이 꾸준히 느는 추세"라며 "최근 코로나19 등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효율적인 R&D를 위해 당분간 협업이 큰 흐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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