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국가 바레인이 4일(현지시간)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영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
관영 바레인 통신사(BNA)는 바레인 정부 당국의 발표를 전하면서 “모든 데이터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검토한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화이자 백신을 얼마나 구입하는지, 언제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바레인은 중국 제약사 시노팜의 백신을 의료진이 접종할 수 있도록 긴급 승인하기도 했다. 6,000명 정도가 시노팜 백신을 맞았다.
바레인 국립보건규제청의 최고경영자(CEO) 마리암 알 잘라흐마는 “화이자 백신 승인은 왕국(바레인)의 코로나19 대응 시스템에 더 중요한 한 가지를 추가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백신 보관 및 배송 설비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이하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하기 때문에 유통망 구축이 상당히 까다롭다. 또 3주 간격으로 2회분을 투여해야 한다. 걸프 지역에 위치한 섬나라인 바레인은 여름 기온이 40도까지 올라간다.
바레인은 지금까지 8만7,00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사망자 341명을 기록했다. 화이자 걸프 지역 책임자는 “이번 승인은 ‘과학이 이길 것’이라고 처음 선언했을 때부터 우리가 추구해 온 목표였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영국이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한 지 이틀 만에 바레인이 승인을 하면서 화이자 백신 보급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까지 5억7,000만회 분량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고, 내년까지 최소 13억회 분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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