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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스포츠] 롯데와 기아는 낮이 싫다…왜? - 한겨레

지난 4월1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기아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모습. 기아 타이거즈 제공.
지난 4월1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기아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모습. 기아 타이거즈 제공.
7패. 롯데 자이언츠의 낮 경기 성적이다. 즉, 공휴일 오후 2시에 하는 경기는 모조리 졌다. 1승8패. 기아 타이거즈의 낮 경기 성적이다. 1승? 롯데와 어린이날 맞붙어 이겼다. 즉, 해가 중천에 떠 있으면 이기지 못했던 두 팀이 만났는데 그나마 전력이 나은 기아가 이겼다. 기아의 뼈 아픈 성적은 또 있다. 올해 주말 경기에서 전부 패했다. 13전 전패다. 토요일에 6번 졌고, 일요일에 7번 졌다. 이쯤 되면 공휴일이 두려울 만도 하다. 롯데는 그나마 주말 경기에서 3승9패를 기록했다. 토요일 경기 때는 3승3패로 괜찮았는데 일요일 경기는 6전 전패다. ‘해 낯가림’ 때문이다. 낮 경기나 주말 경기 승률이 저조하다는 것은 그만큼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다는 뜻도 된다. 실제로 타자 기록(17일 현재)을 살펴보면, 롯데의 경우 마차도(주간 타율 0.167/야간 타율 0.307), 한동희(주간 0.190/야간 0.280), 이병규(주간 0.143/야간 0.280) 등의 낮과 밤 타율 차이가 현저히 난다. 롯데 주요 타자들 중 안치홍만이 주간 타율(0.417)이 야간 타율(0.286)보다 높다. 팀타율만 봐도 그렇다. 야간 경기 타율이 0.283인데 낮 경기 타율이 0.253이다. 기아는 주간 타율이 높은 선수가 꽤 있다. 김선빈의 경우 주간 타율이 0.424에 이른다. 야간 타율은 0.250. 최원준(0.350), 김민식(0.385), 김태진(0.444) 또한 낮에 잘 쳤다. 반면 주포 최형우는 주간 타율이 0.130(야간 타율 0.224)에 그친다. 류지혁(0.167), 박찬호(0.179), 이창진(0.067)도 낮에 못 쳤다. 기아의 야간 타율은 0.249, 주간 타율은 0.260으로 롯데와 달리 낮 경기에서 좋았다. 반면 팀 평균자책점은 야간(5.25)보다 주간(5.45)이 높다. 롯데의 경우 작년에 낮 경기에서 10승9패의 호성적을 올렸다. 밤 경기 성적(61승1무63패)보다 좋았다. 기아 또한 11승11패로 낮 경기 승률이 5할이었다. 올해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다. 겨울 훈련 부족으로 인한 체력 문제 등이 이유일 수 있다. 한 야구 전문가는 “낮 경기나 주말 경기 성적이 안 좋다면 특히 원정의 경우에는 훈련을 거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했다. 수도권 구단의 한 코치 또한 “선수들의 경우 훈련을 하지 않으면 불안해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이면 하루 정도 경기 전 훈련을 쉬어도 괜찮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19일은 부처님 오신 날로 KBO리그는 오후 2시에 펼쳐진다. 롯데는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기아는 광주에서 에스에스지(SSG) 랜더스를 상대한다. 지금껏 한화는 낮 경기에서 4승5패를, 에스에스지는 7승3패를 거뒀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대들이다. 야구는 숫자놀음이다. 그리고, 어떤 숫자는 징크스가 되기도 한다. 숫자 안의 숨은 의미를 찾아야 앞으로 나아간다. 0%. 롯데(낮 경기)와 기아(주말 경기)가 우선 깨야만 하는 숫자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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